[서평] 불편의 법칙, Same as Ever - 모건 하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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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책을 처음 구매했을 때 표지에 쓰여 있는 제프 베이조스의 문구 “바뀌지 않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만으로도 많은 생각이 스쳤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우리는 종종 본질을 놓치기 쉽다. 저자는 인간의 행동과 그 본질적인 이유, 그리고 그로 인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들을 통해, 역사적 패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과보다 그 결과를 만들어 낸 본질적 행동에 집중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공감이 됐다.
책을 읽으며, 이러한 내용이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다루는 주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본질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거나 명확한 지침이 떠오르지 않아 실천이 어렵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23개의 주제를 통해 인간의 행동, 본질적인 이유, 역사적 결과, 그리고 기억해야 할 교훈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결국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6장의 내용).
개인적으로 23개 주제를 읽고, 이를 3가지 본질로 추려보며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다.
1. 인생은 균형점을 찾는 여정이다.
인생은 결국 균형을 잡기 위한 끊임없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정감을 느끼는 상태에서는 안일해지기 마련이며(8장),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생산성의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10장). 이러한 본질이 결국 우리의 시행착오를 반복시킨다.
내 일상에서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일이 많이 바쁘지 않을 때 여유를 부리다 보면 데드라인에 허덕이며 야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결국 해내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다시 돌아올 힘을 잃는다.
저자가 얘기한 “합리적 낙관론자”(13장)처럼 현재의 상황이 기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판적으로 저울질하며, 동시에 발전해 있을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좀 더 지혜롭게 삶을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이상적인 상태는 존재하지 않는다.
꽤 많은 시간을 “고진감래”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보낸 것 같다. 조금만 참으면 낙이 올 테니 힘을 내자고. 그렇게 지나온 학창 시절과 사회 초년생의 시절을 견뎌냈다.
하지만 행복감은 어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한 발짝 더 멀리 도망가는 것 같았다. 오히려 “이 정도면 고생 했어”라며 나를 다독여 줄 수 있을 때,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더 큰 행복감을 느꼈다.
저자는 행복이 “가진 것”과 “기대치”로 이루어진 등식이라고 한다(3장). 가중치를 어떻게 매길 것인지는 스스로 정해야 한다. 다만 “가진 것”을 늘리는 것은 원래 힘든 여정임을 인지하고(15장), 경쟁 우위를 갖게 되더라도 그것을 지키는 일은 더욱 힘들다는 것(16장)을 기억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기대치”라는 가중치를 잘 조율하지 않으면 이 세상은 더 각박하게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평소 “나는 객관적으로 생각한다”고 착각했던 탓일까. 이 책을 읽으며 반성을 많이 했다.
사실 대부분의 논쟁은 의견이 아니라 경험이 충돌하는 상황이라고 저자는 말한다(23장). 심지어 객관적인 정보나 지식이 주어진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동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보보다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하고(6장), 사람들은 인센티브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19장)도 마찬가지다.
평생 살면서 겪은 경험이 나와 모두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사고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다. 결국 타인을 100%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의견 대립이 생긴다면 “내가 겪지 못한 어떤 경험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해 보려고 한다.
반대로 경험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는 인긴관계 뿐 아니라 장기적 목표인 창업이나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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